6년 조금 안 되는 기간 동안 다녔던 회사를 퇴사하고, 나는 나 자신을 돌보기로 결심했다.
일 때문에 생기는 스트레스야 당연한 것이었지만 '사람'때문에 생기는 스트레스는 견디기 힘들더라.
더욱이나 그 스트레스를 주는 사람이 가까운 사람이었으니 말이다.
이번에 퇴사하면서, 나를 챙겨할 사람은 나밖에 없고 나를 생각해 주는 사람도 나 밖에 없다는 것을 결실이 깨달았다.
아무리 좋은 말로 포장을 해도, 그 사람은 그 사람 자신을 위해 하는 말일뿐.
나를 지키기 위해서는 퇴사밖에 없겠다고 생각이 드는 순간,
나는 퇴사하기 위한 준비를 시작했었다.
이 조그마한 회사에서 겪었던 일이 워낙 다이내믹했기 때문에
퇴사자들끼리 우스갯소리로 여기에서 일어난 일로 드라마 만들면 대박이겠다는 말도 자주 했다.
약간 좋좋소의 비슷한 버전이랄까?
회사 다니면서 웃긴 에피소드는 조금씩 적어둘걸 그랬다.
퇴사하는 날 6시까지 무자비하게 일을 시키고, 절대 인수인계를 받지 않으려고 했던 그 인간.
시원하게 떠나고 싶었지만 마지막까지 욕을 하지 않을 수 없는 회사였다.
이 회사를 다니면서 고마운 점들이 있다면, 나를 이만큼 강하게 만들어줬다는 것?
제일 중요한 건 나 자신이 다를 깨닫게 해 준 것?
일적인 것 제외하고는 이 정도 고마움을 꼽아볼 수 있겠다.
한동안은 퇴사한 것을 공유하면서 회사욕을 신나게 하고 돌아다녔다.
모든 사람들이 "뭐 그런 회사가 다 있냐?" "잘 퇴사했다" 등 호응을 해줘서 굉장히 기뻤다.
하지만 이제는 그것도 질렸다.
이 회사와 연관되는 것도 싫고, 내가 이 회사를 회상하면서 욕을 하는 것도 이제 지겹다.
나도 깨끗이 잊고 내가 배운 것, 알게 된 좋은 사람들. 만 가지고 새로운 출발을 할 것이다!
중국 여행을 갔을 때, 아버지랑 나이가 비슷하신 분도 비슷하게 말씀해 주셨는데
그게 나를 위한 제일 좋은 선택인 것 같다.
더러웠고! 잘 먹고 잘살아라! 나는 더 잘살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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