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썸일기

생각해보니 연애일기가 아니잖아 - 6/27 썸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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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득 든 생각.
연애를 한 건 아닌데, 이걸 연애 일기라고 할 수 있을까?
썸도 연애인가? ChatGPT에게 물어보니 답은 “아니오”였다. ^^
그렇다면 나는 연애 일기가 아니라, 썸 일기를 쓰기로 한다.

썸과 연애의 차이

 


6/27 일기

오후 12시부터 6시까지 연락이 없었다.
나도 집착하는 것처럼 보이기 싫어서 굳이 먼저 연락은 하지 않았다.

6시쯤, 무슨 일 있는 것처럼 힘들다고 했다.
걱정이 됐다.
밀당 같은 건 잘 모르지만, 그냥 그 친구에게 갔다.

퇴근했다고 해서 간 거였는데…
막상 도착해보니, 퇴근을 안 했더라. 물론 그럴 수는 있지만,
나는 이제 좀 지치는 듯하다. 나혼자만 진심인것 같고.

쇼부를 내야겠다.

좋아하는게 안느껴짐..

시간낭비 노노.. 끝이면 끝

걱정->현타,, 

정리


 

이때 일기는 이렇게 짧지만, 지금 보니 현타 온 내 모습이 잘 보이는 듯하다.

아마 이 일이 내가 마음을 접기로 한 가장 직접적인 원인인 것 같다.

 

내가 관계를 명확히 하고 싶다는 말을 하고 나서부터 점점 연락이 늦어지기 시작했고, 그에 대해 나도 짜증이 났지만 집착하는 것처럼 보이고 싶지 않아서 일부러 연락을 조금 늦게 봤다. 핸드폰은 계속 보고 있었지만.

평소의 나라면 절대 하지 않을 ‘밀당’… 아니, 밀당이라고 부르기도 싫은 일부러 연락 늦게 하는 행동들을 하고 있는 내가 짜증 나기도 했다. 뭐랄까, 나만 좋아하는 것처럼 보이고 싶지 않았달까.

 

그런데 걱정되는 건 어쩔 수 없더라. 그 사람 카톡 하나에 바로 운전해서 달려갈 생각을 하다니.

퇴근을 못하면 못 보고 올 수도 있는 건데, 내가 제일 실망했던 건 그 이후의 그 사람의 행동이었다.

카톡으로는 속상하다고, 미안하다고 했지만 전화라도 해줬으면 하는 마음이 있었다.

기다려 달라고 했으면 카페에서라도 기다렸을 텐데, 기다리길 원하지 않는 느낌이었다.

 

차를 돌려 집에 오는 길.

노을은 굉장히 예뻤는데.. 쓸쓸하고 비참했던 것 같다.

 

그래서 집에 와서 이런 일기를 쓰며 정리하려고 했던 것 같다.

 

느낀 점

그래, 정말 바빴을 수도 있고 그 사람도 마음이 편하진 않았을 것이다.

하지만, 입장을 바꿔 생각해봤다.


만약 나라면? 내가 좋아하는 사람이 나를 보려고 왔다가 그냥 돌아갔다면…
퇴근하고 아무리 피곤해도, 10분밖에 볼 수 없는 상황이더라도 나는 가서 봤을 것이다.
그리고 그 짧은 시간이라도, 그 사람을 보듬어줬을 것이다. 

 

이번 일을 겪으면서 깨달았다.
누군가를 좋아하는 마음이 커도, 그 마음을 무의미하게 소비하면 결국 나만 지친다는 것.
서로의 마음이 같은 줄 알았는데, 그렇지 않다는 걸 깨닫는 순간은 생각보다 훨씬 힘들다는 것.

 

그래서 서로의 마음이 같은 속도로 향하지 않는다면 기다리기보다 멈추는 것도 필요하다고 느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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